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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: 11-08-02 16:13
아프간의 로미오와 줄리엣
 글쓴이 : 빈센트
조회 : 3,794  

다른 민족 출신 10대 남녀 연애했다고 살해 위협받아

 
 
아프가니스탄에서 목숨을 건 10대 남녀의 사랑이 비극으로 끝날 위기에 처했다.

17세 동갑내기 라피 모하메드(남)와 하리마 모하메디(여)가 만난 것은 1년 전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주(州)의 한 아이스크림 공장에서 일하면서였다. 극도로 보수적인 아프가니스탄 사회에서 두 사람이 사랑을 키워나가기는 쉽지 않았다. 작업실에서 감독자의 눈을 피해 처음 인사를 나눈 후 전화번호를 적은 종이를 몰래 땅에 떨어뜨리고 쓰레기를 줍는 척하며 번호를 주고받는 데까지 한 달여가 걸렸다.

모하메드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고 모하메디는 어렸을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점이나 이란에서 유행하는 노래를 좋아하는 점 등 둘 사이에는 비슷한 점이 많았다.

지난달 두 사람은 혼인 신고를 하기로 결심을 했다. 하지만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냉랭한 사회의 시선뿐이었다.

두 사람은 모하메디의 고향 인근에서 차에 같이 타고 있다가 사람들에게 들켰다. 주민들은 둘을 차에서 내리게 한 후 '심문'을 했고, 둘의 관계가 들통이 났다. 부모가 정해준 상대와 결혼을 하는 게 일반적인 아프가니스탄에서 부모의 허락을 받지 않은 채 사귀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다. 게다가 둘은 서로 다른 민족 출신으로, 아프가니스탄 사회에서 두 사람이 결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.

주민들은 두 사람을 투석형에 처해 죽여야 한다고 고함을 질렀고 연인에 대한 폭행을 막으려는 경찰관까지 공격했다. 분노한 주민들은 경찰서까지 습격하는 소동을 벌였다. 모하메드와 모하메디는 소년원으로 옮겨져 '보호'받고 있다.

소년원에 분리 수감돼 있는 두 연인은 현재 서로 못 만나는 상태이고 풀려난다 해도 모하메디의 가족들이 '명예살인'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. 모하메디를 면회온 그의 삼촌은 "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"며 풀려나면 죽일 것이라고 말했으며 모하메디의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면서도 딸이 죽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.
 
조선일보 2011.8.2일자 기사